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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성탄절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태석 신부. 1962년 태어난 그는 1987년 의과대학을 졸업한뒤 1992년 카톨릭대학교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2001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고, 그해 아프리카 수단으로 떠났습니다. 그후 8년 동안 가난과 질병,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단 남부의 톤즈라는 작은 마을에서 사랑을 전하는 사제,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았습니다. 2008년 11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고, 2010년 1월 48세로 선종했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사랑'은 올해 4월 KBS가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알려졌고, 9월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상영됐습니다. 어제 KBS가 방영한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을 보며 여러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랑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할 것인지 돌아보게해준 한 젊은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
 
그는 신부로 아프리카 땅에 왔지만, "예수님이라면 지금의 수단 톤즈에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라고 자문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이다"라며 전기도 안들어오고 시멘트는커녕 못 하나 없는 그곳에서 1년에 걸쳐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고 수학을 직접 가르쳤습니다. 의사로서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위로했으며 지천으로 깔려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도 지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집에 불이 나서 모든 것이 다 타 버려도 실제로 잃은 것 별로 없고 집도 흔한 마른풀과 진흙으로 금방 다시 지을 수 있으니 그렇게 슬퍼하지 않는다. 이러한 무소유와 가난한 마음 덕에 이들이 우리보다 행복을 더 쉽게 누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갖은 양념과 비싼 조미료를 넣어 만든 음식의 맛이 사실은 양념과 조미료의 맛이지 진정한 음식의 맛이 아니듯이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 때문에 우리의 삶이 행복한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삶에 발린 많은 양념과 조미료에서 나오는 거짓 '맛'이지 실제 삶 자체에서 나오는 맛, '행복의 맛'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는 45도를 넘나드는 기후와 부족한 것들 때문에 수단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부족한 것들 덕분에 얻는 평범한 깨달음도 많다고 했습니다. 1년에 한 번 한국에 오면, 찬물 한 잔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감사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못 등 집수리에 필요한 것들이 있는 철물점 주인을 보면 감사함을 느끼고, 길을 가다 배가 고플 때 어디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을 보면서도 감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누리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도 당연하다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 없이 지나치고 있는 우리들...
 
그는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을 의사에서 신부로 만들었고 수단 남부의 톤즈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성탄절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생각하며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랍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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